일시: 2025. 8. 29.(금) 18:50 ~
장소: 옛 '진해현 관아'
한여름의 더위가 극성을 부리던 여름의 막바지에서 지역 문화공연 소식을 전해듣고 금요일 저녁 마산합포구
진동리에 있는 옛 진해현 관아 터로 향합니다.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마음도 가볍고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공연이 있는 옛 진해현 관아 터는 더 이상 죽은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국악공연으로
다시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지금의 우리에게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오후 3시 한낮의 땡볕에서 더위를 참아가며 미리 준비하였을 공연팀의 노고가 그대로 녹아 스며들어
한 편의 뮤지컬 공연으로 날아올랐습니다.
동헌의 앞마당에는 관객들과 함께 '창원국악관현악단'이 자리하여 연주를 이어갑니다.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 슝슝 나오는 실내무대가 아니라 야외무대인만큼 공연을 준비하며
한낮에 얼마나 비지땀을 흘렸을지 이분들의 노고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뮤지컬 배우분들과 함께 대본(김지은), 작곡가(차민영)분까지 자리하였습니다.
옛 지방고을 수령들이 집무공간으로 사용했던 동헌과 색색들이 빛을 발하는 고목과 관현악단의 모습이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펼쳐집니다.
우리소리 애호가인 저로서는 창원국악관현악단의 모습을 조금 더 자세히 담고싶었습니다.
측면으로 돌아가서 한 컷 찍어봅니다.
동헌 앞에 자리한 국악관현악단 단원분들과 지휘자분이 얼마나 더웠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관객들이 대부분 반팔차림에도 더워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던 만큼 단원분들의 노고는 누가 알아주었을까요?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서있는 동헌 앞의 벽오동나무만이 홀로 그 땀방울들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연주자분들과 공연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 보았습니다.
기획: 김연옥 / 지휘: 김경수 / 여자노래: 안이서 / 남자노래: 황동환 / 대금: 이소영, 강동언, 이선효 / 소금: 곽향아 /
피리: 박수빈, 박태연, 신형준, 설민주 / 아쟁: 양은지, 홍소은, 김평진 / 거문고: 김고운, 이임민 / 가얏고: 김지우, 이하빈, 공규연 /
해금: 김하나, 김지수, 이유민 / 타악: 김진훈, 이진희, 이수진, 장지윤 / 더블베이스: 박지수 / 건반: 변재벽
이제마 역: 최영빈 / 이제마아내 역: 안이서 / 최대감 역: 최상규 / 랩: 조주영 / 음향감독: 김명국 / 조명감독: 정석수 /
조명기술감독: 박철수 / 의상감독: 김선숙 / 촬영감독: 김종갑, 안승렬 / 진행: 고쌍갑, 김선숙, 박수진, 김경우, 윤경선, 박철우, 황미경, 황영수 /
사업총괄책임: 이민영 / 대본: 김지은 / 작곡: 차민영
노래를 하신 분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관현악단 속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누가 노래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아마도 이제마 아내 역을 맡은 '소리꾼 안이서 님'의 소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현장에서는 이 목소리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네요.
절절한 그 마음을 우리소리로 풀어나가는 애틋함에 감동을 받았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모든 주연배우들을 돋보이게 하는 힘은 탄탄한 실력의 국악관현악이
음악으로 바라지를 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지역에 보물과도 같은 창원국악관현악단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람도 늙으면 둔하고 뒤쳐지는 것 같지만, '노인에게 길을 묻다'라는 명언이 있고,
기계나 물질도 오래되면 고장나고 늘 손봐야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모든걸 감수하고 나름의 가치있음에 중요성을 두는 것 같습니다.
불편한... 아름다움...클래식.... 이란 말이 벤토벤, 바흐 등 유럽 클래식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즐겨쓰는 말입니다.
국악... 수천 년 전 조상들이 만든 불편한 음악을 취미로나마 오늘도 좋다고 듣고 공부하는 우리는 뭘까....
생각하며 잠드는 하루입니다.
달빛야행 뮤지컬 공연 '태양을 품은 이제마' 는 수준 높은 뮤지컬 공연과 이를 뒷받침하는 창원국악관현악단의
환상적인 연주가 어우러져 예술미 극강의 별 다섯개 ★★★★★를 받을만한 공연입니다.